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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없는 일본 여행지 1탄 고구려 마을 코마혼고(高麗本鄕)6

akudagawa0001 2025. 3. 15.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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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없는 일본 여행지 1탄 고구려마을 고려본향(코마혼고 高麗本鄕)와 고려천(코마카와 高麗川)

 

쇼우텐인을 나와서 마지막 목적지인 고구려마을 코마혼고를 찾아 길을 나섰다. 날이 무지덥다.동남아 날씨에도 적응된 나인데도 일본 여름 날씨도 만만치않게 덥다. 시간도 오후2시. 쇼우텐인에서는 약 30분 거리에 있는 곳인데 가도 가도 끝이 없는듯하다. 가는 길은 오르막이 많아서 날 괴롭힌다.

 

 

날 괴롭히던 언덕. 태양은 묘지 위에 붉게 떠오르고 한낮의 찌는 더위는 나의 시련일지라...헥헥

 

 

한참을 기진맥진 할 무렵 길 옆 한 집의 담에 무궁화가 상큼하게 피어있었다. 일본에서는 처음보는 무궁화. 가슴이 설렌다.

아..혹시 이제 코마혼고에 다 와가는 건가?

 

                                               저 집 뒷동산은 참 특이한데..하는 순간.

 

 

앞에 있는 삼거리 고려본향(코마혼고 高麗本鄕)이라고 적힌 표지판이 보였다. 그래 바로 이 동네구나..1300년을 이어온 고구려인들의 혼이 살아있는곳.

 

 

마을 옆에는 눈이 시리도록 푸른 녹음 사이로 고려천(코마카와 高麗川)이 흐르고 있었다.

 

코마혼고는 아름다운 시골 동네였다.

 

 

하지만 이곳도 많은 고구려 후손들이 떠나고 이제는 남아있는 고구려 후손들은 많지 않다고 한다.

 

 

코마혼고는 그렇게 넓은 들과 논이 있는곳은 아니었다. 고려천을 벗어나면 주위는 역시 산이 많았다. 농업이 기반이었던 그 먼 옛날에는 결코 살기에 좋은 땅은 아니었을것이다. 망국의 서러움을 안고 일본으로 건너와 척박한 땅에서 황무지를 개간하며 살았을 선조들을 생각하니 코 끝이 시큰해왔다.

 

이곳에는 두 개의 다리가 있다. 이 다리는 그중 하나인 天神橋

 

 

마을을 돌다보니 아까 본 그 고려천이 다시 마을을 돌아 나와 반대로 흐르고 있다. 아..이곳도 물이 돌아 나오는 河回마을 이로군.

 

 

이 번 여정의 마직막인 카페 아리산. 코마혼고를 다 돌고 기진맥진해서 한 카페에 들어갔다. 고려천 바로 옆에 위치한 이 카페의 이름은 아리산. 아리산은 타이완의 명산 중 하나이다. 이 마을에 타이완의 산이름을 한 카페가 있다니.. 하고 들어가서 아이스 커피 시키면서 보니 서빙 하는 아가씨가 왠지 타이완 아가씨 같은 느낌이 나서 넌즈시 이 카페의 이름의 유래를 물었다. 아가씨는 원래 이 카페는 자기 이모의 카페인데 이모는 미국사람과 결혼해서 일본에 정착해 사는 타이완 사람이라고 한다. 자기도 타이완에서 왔고 이미 일본에 6년을 살았다고 한다. 

 

오랜만에 타이완 사람만나 타이완식 중국어로 얘기 좀 나누었다. 이 시골에서(동경시내까지 2시간 걸린다.) 몇 년을 살았다면 많이 심심했을텐데 하고 생각 하는데 아닌게 아니라 중국어로 얘기 나누는게 좋아서 인지 자주 내 테이블에 들려 얘기를 나눈다. 아리산 꾸냥의 미소와 찬 아이스 커피와 고려천에서 부는 시원한 바람으로 몸 좀 식히고 다시 코마역으로 발걸음을 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