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여행/도쿄맛집

하타가야 교자맛집 니하오

akudagawa0001 2025. 4. 14. 12:26

도쿄맛집 47 하타가야(幡ケ谷駅) 교자맛집 니하오(您好)

 

일본사람들은 교자를 참 좋아한다. 한국사람들이 만두를 좋아하는 것 보단 몇배나 더 좋아하는듯 하다. 한국에서도 타이완에서도 일본에서도 난 늘 맛있는 만두집을 찾아 헤맨다. 오늘은 동생들이 맛있는 교자집 알려달라고 해서 시부야구에 속하는 작고 예쁜동네 하타가야를 갔다. 하타가야(幡ケ谷駅) 내가 사는 나카노에서 그리 멀지않다. 동생들이 사는 코엔지에서도 가깝다. 하지만 전철연결은 애매해서 그냥 다 자전거를 타고 가기로 했다. 나카노에서 슬슬 바람맞아가며 하타가야에 가니 약 20분 걸렸다.  신주쿠에서 가려면 게이오센 타고 달랑 2코스.

 

하타가야의 니하오(您好)는 한자는 '닌하오 (您好) '라고 적어놓고 '니하오'라고 영어나 일본어로 쓴느건 좀 이상하다. 주인이 중국어를 잘 모르나? 암튼 니하오는 도쿄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운 명성을 가진 교자집이다. 미슐랭 빕구르망에도 나온다. 

 

2층에 닌하오  (您好) 라고 적힌게 보인다.

 

 

2층으로 올라가면

 

평일 오픈런이라 다행히 사람이 아직 적다.

 

니하오의 메뉴

 

水餃子 (스이교자)는 물만두, 焼餃子 (야끼교자)는 군만두, 揚餃子(아게교자)는 튀긴만두다. 우리는 다 시켰다.

 

 

이 집의 시그니처인 군만두인 야끼교자. 일반 일본식 교자차럼 한쪽면만 굽고 물어부어 증기로 찌는 방식이 아니라 일단 물에 한번 데치고 양쪽을 다 구워버리는 방식이다.

 

튼실한 고기. 저 타레소스는 안에 샤차소스(고기를 볶아서 만드는 중국식소스, 주로 훠궈에 사용한다)가 들어 있다.

 

 

물만두인 스이교자. 피가 두꺼운 것이 대만에서 먹는 쉐이자오(水餃)가 생각났다.

 

튀김만두인 아게교자. 두꺼운 피의 교자를 튀겨서 상당히 딱딱하다.

 

니하오의 만두는 중국식에 가까운 만두형태를 보인다. 일단 만두피가 두껍다. 교자의 속은 전부 동일한데 교자의 속이 간 고기가 아니라 썬고기라서 고기가 많이 씹힌다. 중국의 샤오빠오안에 들어간 고기를 먹는 느낌이다. 샤오빠오는 썬고기를 넣기 때문에 고기가 잘 안익는다 그래서 만두의 피를 오픈해서 증기가 잘 들어가게해서 찌는 방식을 취한다(아래 사진 참조요망). 그럼 니하오는 두꺼운 고기를 어떻게 익히는 걸까? 니하오는 일단 만두를 물에 데쳐서 한번 익히고 그리고 좀더 물에 익히면 물만두, 팬에 구우면 군만두, 튀기면 튀김만두가 되는 방식을 사용한다. 굵게 썬 고기를 완전히 익히기 위한 고육책이리라. 두꺼운 만두피가 필수일수 밖에 없다.

 

굵게 썬 고기가 다 보이는 니하오의 만두

 

니하오의 만두속. 고기와 야채가 큼직하게 썰려있다.

 

중국 만두의 일종인 샤오빠오. 두꺼운 속의 고기가 잘 익도록 만두피를 오픈한다.

 

다들 시키길래 우리도 시켜본 네기차슈. 맛있었다.

 

일본의 교자는 당연히 중국음식에 해당하고 이 집은 중국음식들을 판다. 볶음밥은 고슬고슬하니 상당히 잘 볶여졌다.

 

얇은 만두피에 익숙한 사람들은 니하오의 교자를 먹고 이게 빕구르망에 오른 집이라고? 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그런데 먹고나서 시간이 지나면 또 생각나서 찾게 되는 그런 맛을 가진 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