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여행/도쿄맛집

대만조식 오시쿠라만쥬

akudagawa0001 2025. 4. 18.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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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맛집 59 대만아침식사 오시쿠라만쥬 (押競満寿)

 

날씨가 좋은 주말이어서 산책이라도 나가자며 동생이랑 요요기로 나왔다. 일단 뭐라도 아침을 먹어야 해서 찾다보니 대만조식전문점이 있다. 예전에 대만에 살았던 나로서는 '한번 가볼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오시쿠라만쥬라는 대만조식전문점에 갔다. 오시쿠라만쥬는 원래 일본 아이들이 하는 놀이의 이름이다. 원안에서 손을 쓰지않고 등과 엉덩이로 서로를 밀어내는 게임이다. 

 

일본아이들의 놀이 오시쿠라만쥬 (おしくらまんじゅう)

 

가는길에 대만 조식이라면 주로 두유나 샌드위치인데 오시쿠라만쥬에서는 뭘 팔까? 궁금했다. 대만은 아침을 요리하지 않고 집근처의 두유(또우장이라고 부른다)가게에서 두유를 사오거나 샌드위치를 사와서 간단하게 먹고 회사나 집으로 간다. 

 

오시쿠라만쥬 (押競満寿)

 

귀여운 입간판이 오시쿠라만쥬 놀이를 보여준다.

 

가게는 작고 깨끗했다. 깨끗하면 대만적이지 않은 거다^^;

 

분위기가 별로 대만적이지는 않다.

 

테이블 메뉴

 

음료메뉴

 

동생은 오른쪽에서 3번째인 두유스프와 튀김빵 세트를 나는 오른쪽에서 다섯번째인 루러우판세트를 시켰다. 

 

동생이 시킨 두유스프와 튀긴빵.

 

두유는 대만의 또우장에 비해 건더기가 좀 많고 맛은 좋았다. 보통 대만에서 아침에 또우장 사러가면 묻는다. 시엔더(짠것)? 티엔더(단것)? 근데 저 튀김빵은 영 대만적이지가 않다. 대만의 튀김빵인 요우티아오는 우리나라 꽈베기와 좀 더 비슷한 느낌에 좀 질긴 튀긴빵인데 여기의 튀긴빵은 일반빵을 튀겨놓은 느낌이다. 그리고 양이 좀 많은 동생이라 시키기 전부터 너한텐 양이 부족할 거야라고 이미 얘기했는데 동생은 맛보다는 양이 적어서 실망 ㅋㅋ.

 

 

 

내가 시킨 루러우판세트

 

수프는 딴화탕(계란국)이아니고 콘수프였다. 근데 루러우판의 고기가 아주 많다. 야채도 듬뿍준다. 루러우판은 돼지고기찜이나 스튜같은 느낌의 음식이다. 사실 대만에서는 루러우판은 아주 싼 음식이다. 한화로 2~3000원정도의 음식이어서 저렇게 고기를 많이 주지도 않고 아주 허름하고 작은 식당이나 포장마차같은데서 파는 음식이다. 원래 고기가 위주가 아니라 걸죽한 국물을 밥위에 뿌려서 먹는 위주인 그런 음식이다. 아뭏든 고기가 이렇게 많은 루러우판은 처음이라 난 만족하며 먹었다. 

고기는 약간 단단한편.맛은 좋았다. 여기는 루러우판은 확실히 고기위주의 음식이다.

 

동생에게 루러우판을 좀 덜어주고 우리는 죽세트를 하나 더 시켰다. 맛있는 고구마죽이었다. 여기는 반찬들이 꽤 괜찮아서 단품보다는 세트가 나을것 같다.

 

대만죽을 먹으니 타이페이 둔화남로에 있던 죽가게들이 생각났다. 타이페이 사람들은 새벽까지 술먹고 해장을 위해 둔화남로의 죽가게들에 들려서 해장을 하고 집으로 간다. 새벽에 이쁜 언니들이 많았던 죽가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