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없는 일본 여행지 7탄 노면전차 토덴 아라카와센 (都電 荒川線)
한국인 없는 일본 여행지 7탄 노면전차 토덴 아라카와센 (都電 荒川線)
닛뽀리 역에 와서 야마노테센타고 신주쿠에서 JR 한번만 갈아타고 집에 갈까하다가 그래도 좀 아쉬운 감이 있어서 니뽀리 역에서 걸어서 30분정도 떨어진 미노와바시 역(三ノ輪橋駅)으로 가서 꼬마전차(노면전차)인 토덴 아라카와센 (都電 荒川線)을 타기로 결정. 동경에서도 노면전차는 이곳 한 곳 뿐으로 알고 있다. 동경 근교에는 카나카와현의 후지사와에서 카마쿠라까지 운행하는게 있다고 들었다. 그 노면전차는 나의 일본 여동생 슈코가 후지사와에 살고있어서 나중에 같이 카마쿠라로 놀러 갈 때 타 볼 예정이다. 전에 타 본 노면전차는 쿄토에서 비와코 갈 때 한 번 타 본 적이 있다.
더운 날씨에 한참을 걸어서 미노와바시에 도착했다. 워낙 정확한 지도책을 들고 다니기에 처음가는 길도 거의 헤메지 않는다. (이 때만 해도 구글맵이 없는 시절^^;)한국 여행 소개책자에 나온 간단한 지도 들고 다니다 보면 어딜가도 구경하는 시간보다 찾아 헤메는 시간이 더 길어진다.
표를 끊을려고 보니 그 흔한 표 끊는 승차권 판매기가 없다. 버스처럼 현금으로 내면된다. 요금은 몇 정거장을 가든지 160엔. 요금도 싸다. 운전사에게 현금 내는 것도 그렇고 전차가 작아서 꼭 버스 느낌을 주는데 아닌게 아니라 일본버스처럼 타는 사람들도 대부분 할머니 할아버지들이다. 난 제일 뒤에 앉아서 사람구경하고 전차 구경 하느라 시간 가는줄 몰랐다. 한 칸 밖에 없는 전차에는 운전석이 앞뒤로 있다. 올때는 앞에서 운전하다가 갈 때는 반대편에 가서 운전한다. 출발할때는 종을 찌링찌링 울린다. 종이 울릴때 마다 마치 해방전 시절로 돌아가서 전차가 종로통으로 가지 않을까 하는 상상에 빠진다. 종로를 전차가 교차하고 그 전차를 사이에 두고 김두한과 마루야마가 싸움을 하기 위해 노려보고 있고. 히힛.. 상상이 너무 아무데로나 튄다.
집에 가는 길을 많이 돌아가긴 했지만 역시 과거로의 여행은 즐겁다.
미노와바시역 (三ノ輪橋駅) 의 위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