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맛집 97 푸글렌(FUGLEN) 커피 시부야
푸글렌은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시작된 스페셜티 커피 로스터리 겸 카페다. 시부야에 위치한 푸글렌 도쿄는 2012년부터 시작하여 오슬로 본점의 철학을 이어받아 고품질의 커피와 독특한 분위기를 제공하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푸글렌 커피의 특징이라면 제일 먼저 북유럽 스타일의 라이트 로스팅한 원두라고 할 수 있다. 푸글렌은 원두 본연의 맛과 향을 최대한 살리는 라이트 로스팅(중약배전) 방식을 고수하는데 이를 통해 커피의 섬세한 산미, 과일 향, 꽃 향 등을 극대화한다. 핸드드립커피와 산미가 있는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푸글렌은 최상의 장소가 될수 있다.
두번째는 엄선된 고품질 원두하고 할 수있다. 산지와의 직거래를 통해 고품질의 생두를 선별하여 사용한다. 다양한 산지의 싱글 오리진 원두와 블렌드 원두를 제공하며, 각 원두의 특징을 살린 로스팅으로 맛을 끌어올린다. 커피를 마셔보면 얼마나 피킹을 잘 했는지 잡내가 하나도 없이 원두 각각의 노트들을 잘 살려낸다.
단체 오가닉은 에티오피아 예가체프 게뎁 (Gedeb) 지역의 단체라는 워싱 스테이션 (Danche Washing Station)에서 나온 커피다. 커피 이름에서 일반적으로 첫번째는 국가, 두번째는 지역, 세번째는 소지역, 네번째는 농장이나 워싱스테이션(커피가공하는곳)의 이름이다. 다섯번째는 가공 방식, 여섯번째는 재배방식이다. 그래서 이 커피는 풀네임은 '에티오피아 예가체프 게뎁 단체 위시드 오가닉'이다. 재배는 유기농 방식이고(사실 대부분 유기농이다) 가공은 물로 커피열매의 과육과 파치먼트를 제거한 washed방식이라는 말이다. 내츄럴에 비해서 워시드는 깔끔하고 순한 맛을 내는 반면 내츄럴은 원두 자체가 가진 열대과일향을 잘 표현하게 해준다.
단체 오가닉의 노트는 카드에 적힌 바로는 델라웨어(포도), 넥타린(천도복숭아), 자스민차인데 내가 마셔본 바로는 머스켓(포도), 텐저린(감귤), 블랙티(홍차)에 가까웠다. 중약배전이 이 노트들을 잘 끌어낸것 같았다. 물온도도 높지 않아서 산미도 잘 나타내어서 오랜만에 최상의 커피를 마신 느낌이었다. 일주일에 이런 커피 한잔은 먹어줘야 제대로 일이 돌아가는 느낌이다.
두번째 마신 우간다의 불람불리 원두는 첫번째 단체 오가닉 보다는 약간더 로스팅이 되어있었다. 이 원두도 해발1700m~2300m의 고지대에서 자라는 아라비카 원두다. 카드에 적힌 노트는 stone fruit(씨앗이 단단한 과일 즉, 복숭아, 살구, 자두, 망고 같은 과일), 견과류, 차. 라고 적혀있는데 내가 마셔본 바는 망고, 아몬드, 약간의 캬라멜 같았다. 대체로 카드와 일치. 맛은 깔끔하고 아주 섬세하고 기분좋은 산미가 있어서 너무 좋았다.
나는 어느가게를 가든지 오늘의 커피는 좀 말리는 편이다. 아무래도 오늘의 커피는 그 로스터리에서 많이 남아서 처리해야할 원두를 처리하는 용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서 일부러 찾아가서 마시는 커피 맛집에서는 추천할 커피가 못된다. 푸글렌까지 와서 오늘의 커피를 마시다니. . 프랑스가서 맥도날드에서 밥먹는거랑 다를바가 없지 ㅎ ㅎ
푸글렌은 노르웨이 커피브랜드여서 그런지 갈 때마다 서양인들이 많았다. 꼭 가셔서 핸드드립으로 커피를 드시길 바란다. 외국인들이 하도 와서 그런지 일하는 사람들이 영어도 곧잘 하더라.
총평을 하자면 푸글렌은
1.섬세하고 복합적인 맛: 라이트 로스팅으로 인해 커피 본연의 섬세한 맛과 향이 잘 살아있다.. 과일, 꽃, 견과류 등 다양한 풍미를 느낄 수 있으며, 깔끔한 산미와 긴 여운이 특징이다.
2.개성 있는 싱글 오리진: 각 산지별 싱글 오리진 원두는 뚜렷한 개성을 지니고 있어, 다양한 커피의 세계를 경험하기에 좋다.
3.에스프레소류의 커피보다는 필터 커피: 푸글렌의 라이트 로스팅은 에스프레소보다는 필터 커피(핸드드립)에 더 잘 어울린다.
4.부드러운 풍미: 강렬하거나 묵직한 커피보다는 부드럽고 은은한 풍미다.
5.신선한 원두: 매주 로스팅하여 신선한 원두를 제공한다는 점이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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